오늘은 코수술에 사용하는 자가연골 재료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방형 코수술을 생각하는 많은 분들이 인터넷에서 여러 자료나 다른 사람이 쓴 글들을 찾아보고는 어느 연골로 코끝을 만들어달라고 먼저 요청하시거나 또는 어떤 연골을 쓰면 코끝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던데 괜찮냐고 물어보시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코끝에 사용하는 자가연골 재료로는
1. 귀연골
2. 비중격연골
3. 늑연골
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늑연골을 사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므로 이번 칼럼에선 제외하고 1. 귀연골과 2. 비중격 연골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각 연골의 특장점을 얘기하기에 앞서 제가 코수술을 하면서 사용했던 연골재료의 변화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코수술을 시작하면서 주로 사용했던 연골은 귀연골이었습니다. 비중격 연골을 제대로 채취하기가 어렵기도 했었고 귀연골만을 가지고도 어느정도 이쁘게 코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귀연골만으로 한계를 느끼던 차에 비중격 연골을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이후에는 거의 비중격연골을 이용했었습니다. 귀연골을 쓰는 경우에도 단독으로 쓰지는 않고 비중격 연골이 부족한 경우에 보충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개방형 코수술을 한창 많이 하기 시작했을 때는 비중격 연골로 해야 코끝이 오똑하게 이쁘게 나오고 코의 길이를 짧게 혹은 길게 조절할 수 있다는 의견이 성형외과의사들 사이에서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비중격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성형외과 의사는 코수술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라는 편견도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채취한 비중격 연골을 이용하여 비중격연장이식이라는 방법을 이용해서 코수술을 진행했었습니다. 이 방법을 쓰면서 귀연골만으로는 얻기 힘든 좋은 결과가 많았기에 비중격을 이용한 비중격연장이식이 코수술의 정답이라고 믿고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러나 경과를 지켜보다 보면 수술 직후에는 굉장히 이뻤던 코끝이 몇 개월 후에 떨어져서 다시 오신 분도 상당 수 있었고 코가 휜 경우도 드물지만 있었습니다. 또한 겉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수술하고 나서 한쪽 코가 막힌다고 얘기하시는 분도 더러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더욱 심혈을 기울여 수술을 했었지만 그래도 가끔씩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문제는 귀연골을 이용하여 수술하던 초기에는 없던 문제였기에 수술실력은 더 늘었는데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답을 얻게 되었는데 그것은 코수술을 받는 상당수의 한국 사람들은 비중격 연골 자체가 약하고 양이 적으며 대부분 약간씩 휘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비중격 연장이식을 통해 코끝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연골의 양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고 높아진 코끝을 버틸 정도의 강도가 있어야 하며 남아있는 비중격이 반듯해야 힘의 벡터가 균형이 맞아 코끝이 떨어지거나 휘어지지 않는데 한국 사람들 중에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차에 성형외과 전문의인 백무현 선생님이라는 분이 발표한 ‘귀연골을 이용한 꼬리쪽 회전이식’ 이라는 논문을 읽게 되었고 또한 그 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귀연골로도 비중격못지 않게 충분히 코끝 모양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귀연골은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버티는 힘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귀연골을 가지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충분한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뒤로 비중격이 작고, 휘어있고, 약한 사람에서는 비중격연골을 쓰지 않고 귀연골을 이용하게 되었고 비중격을 쓰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서 귀연골을 쓰지는 않습니다. 비중격이 비교적 크고 단단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에서는 여전히 비중격을 1차 재료로 선택하는데요 그 이유로는
비중격연골을 1차로 선택하는 이유
1. 비중격만을 채취할 경우 통증이 거의 없다(귀연골은 통증이 조금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수술시간이 귀연골만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훨씬 짧다.(비중격만 이용한 개방형코수술 1시간 정도, 귀연골 사용 시 1시간 반~2시간)
3. 휜코나 비중격 만곡증이 있는 경우에는 교정을 위해 비중격을 채취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입니다.
그에 비해 귀연골을 채취해야 하는 경우는
귀연골을 1차적으로 선택하는 경우
1. 비중격 연골이 작고 약한 경우
2. 처음 수술 시에 비중격 연골을 이미 사용한 재수술인 경우
입니다.
즉, 비중격 연골이 크고 충분하다면 귀연골을 사용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부분 귀연골을 이용해서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주로 비중격연골을 1차 재료로 사용하는 경우
1. 매부리코
2. 긴코
3. 보통크기의 코
4. 휜코
주로 귀연골을 1차 재료로 사용하는 경우
1. 복코
2. 낮은코
3. 짧은코
4. 비중격 연골을 이미 사용한 재수술코
입니다.
위와 같은 분류가 모든 성형외과 의사에게 통용되는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수 많은 코수술을 통해서 제 스스로 정립한 분류이고 이에 따라 수술했을 때 수술받은 분이나 저나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기에 앞으로도 이와 같이 코수술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즉, 어느 연골을 사용하는게 더 좋다가 아닌 본인의 코에 적합한 재료를 선택해서 제대로 수술을 진행했을 때 원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칼럼에서 주제로 다룬 ‘코성형 시에 사용하는 연골’은 제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던 부분이기에 할 얘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 혹시라도 인터넷에서 본 글이나 주위 사람으로부터 들었던 속설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저희 청담모델성형외과를 찾아주시면 더욱 상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김치선, 성형외과 전문의
청담모델성형외과 대표원장